공휴일 계산, 단순 날짜 더하기로 끝나지 않았던 이유
이번 계산기에서 제가 가장 먼저 신경 쓴 건 화면보다 계산 정확도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시작일과 일수만 넣으면 종료일이 나오는 간단한 도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없고, 공휴일이 포함되는지 여부도 제도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잘못 처리하면 보기에는 멀쩡한 페이지를 만들어도 실제로는 쓸모없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페이지를 꾸미는 일보다 먼저, 어떤 계산이 역일 기준인지, 어떤 계산이 공휴일 영향을 받는지 구조를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 집착했던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사용자는 이 계산기를 재미로 쓰는 게 아니라, 실제 일정에 반영하려고 씁니다. 하루 차이만 나도 계획이 달라질 수 있고, 복직일이나 휴가 종료일을 잘못 알면 실제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 계산기가 얼추 맞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적어도 사용자가 날짜를 다시 손으로 세지 않아도 될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멋진 인터페이스보다도, 계산 결과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공공데이터 API 연동, 미래 공휴일까지 반영하고 싶었던 설계
육아휴직은 1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올해 공휴일만 넣어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날짜만 맞는 계산기는 당장은 쓸 수 있어도, 실제 사용 기간이 길어지는 순간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끌어오도록 설계했습니다. 개발자가 해마다 수기로 공휴일을 넣는 방식보다, 외부 데이터를 받아 자동 반영하는 쪽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미래의 공휴일까지 이어지는 계산에서는 이런 방식이 거의 필수에 가깝다고 봤습니다.
이 설계를 택한 이유는 유지보수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사용자가 페이지에 들어왔을 때 매번 최신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기준 데이터를 가져와 계산해주는 구조가 더 안정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공휴일 API를 붙였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응답이 바뀔 수도 있고, 장애가 날 수도 있고, 임시공휴일 반영 시점도 변수로 남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사람이 매년 날짜를 다시 입력하는 방식보다는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계산기를 만들면서 기술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준다고 믿기보다는, 반복적인 실수를 줄여주는 쪽으로 도와준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공공데이터 API 연동은 기능 추가라기보다, 정확도를 지키기 위한 기본 장치에 가까웠습니다.

계산 정확도 검증, AI가 맞다고 해도 끝내 남는 불안
가장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계산 로직을 설계하면서도 끝까지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습니다. AI가 공휴일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했고, 미래 날짜 계산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설명해주면 일단 이해는 되지만, 제가 그걸 완전히 검증할 지식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어느 순간에는 AI가 잘했다고 하면 잘 된 것일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구간이 생깁니다. 저는 이 지점이 바이브코딩의 가장 편리한 부분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불안한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계산기처럼 정답이 분명해야 하는 도구에서는 이 불안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디자인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날짜 계산은 다릅니다. 결과가 틀리면 그 순간 서비스의 핵심 가치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계산 정확도를 가장 중요하게 두면서도, 동시에 제가 그 정확도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약간의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AI를 믿는 것과 AI를 검증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페이지를 또 만든다면, 저는 단순히 결과물을 받는 데서 끝내지 않고 테스트 케이스를 더 많이 만들고, 예외 상황을 직접 비교해 보는 방식으로 검증 감각을 키우고 싶습니다.
미래 휴일 반영 불안, 계산기를 만들수록 더 선명해진 한계
제가 아직도 가장 걱정하는 건 미래의 임시공휴일 같은 변수입니다. 정규 공휴일 데이터는 어느 정도 구조적으로 다룰 수 있겠지만, 정책 변화나 예상치 못한 일정 조정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사용자는 계산기를 쓸 때 이런 뒷단의 복잡함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냥 결과가 맞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런 예상 밖의 변수까지 떠올리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 때문에 페이지를 만들수록 오히려 단순한 계산기의 범위를 넘어 운영과 검증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도가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불안을 통해 무엇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가 더 명확해졌습니다. 계산 정확도를 이야기할 때는 단순히 로직을 잘 짜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데이터 소스와 예외 처리, 검증 방식까지 같이 봐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좋은 계산기란 입력창이 편한 페이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뢰를 만들어내는 페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 페이지를 더 발전시킨다면 가장 먼저 보완하고 싶은 것도 역시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검증 체계입니다.